스티븐 킹 / 이나경 / 황금가지 / The Shining / 1977
확실한 것은, 별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공포영화처럼 잔혹하게 피가 흩뿌리지도 않고,
슬래시 영화처럼 팔다리가 허공을 헤엄치지도 않으며,
못질이나 칼질, 심지어 그 흔해빠진 총질도 나오지 않는다.
스무살쯤에 스티븐 킹의 두 권으로 국내에 출간된 단편집을 읽은 후,
당시 국내에 나온 그의 작품들 중 상당량을 읽었었는데, 이 작품을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
두 권으로 나온 책 중에서 상권을 간신히 보고, 하권의 1/4도 채 읽지 못한 상황에서,
나는 지금 다른 책들을 여럿 읽고 있다.
책에 흠뻑 빠져서 읽는 편인데(대체로 주연에 몰입되기도 하지만, 조연에 몰입되어
읽는 편이기도하다.) 이 책은 너무 무섭다.
악몽을 꾸고 한밤중에 잠에서 깬 후, 이 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른 책들을 읽고 있다.
기억과 상상을 그리고 무의식을 건드리는 스티븐 킹의 글쓰기는
독보적일 정도로 대단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무서운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