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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6. 14:51

성 안투안느의 유혹 2010. 5. 16. 14:51


귀스타브 플로베르 / 김용은 / 열린책들 / La tentation de saint Antoine / 1849


백과사전같은 소설.

수도자를 유혹하기 위해 엄청난 수의 신들과 전승, 신화 속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거나 스쳐 지나간다.

Mr. Know 시리즈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는 열린책들 트위터 담당자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던 듯하다.

책의 후미에 붙은 성 안투안느에 대한 설명과, 플로베르에 대한 기록,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다소 어려운 이 책을 조금이나마 읽기 편하게 만들어준다.

이 방대한 기도교적 희곡의 결말이 너무나 '현대의' 기독교적이라는 것이 절대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석양에 시작해서 첫 새벽빛까지의 시간 동안 쏟아진 수많은 대화나 설득들의 해결 방법이

눈과 귀를 막고 혼자 떠들어대는 것이라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작금에 너무 많이 보던

국내 종교인들의 행태와 너무 똑같아 허탈하기까지 하다.

유혹은 유혹일 뿐 신중하게 고려할 것 없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그것 역시 플로베르의 꼬집기일까.

그의 성격을 알려면 더 많은 플로베르를 읽는 수밖에.


그렇지만 고전이 주는 즐거움은 그런 것들과는 별개의 것!

바사락거리는 종이를 손가락 사이에 걸고 한 장씩 넘기는 재미는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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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