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2008. 11. 13. 21:59

까마귀의 향연 1,2 :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2008. 11. 13. 21:59

조지 R.R. 마틴 / 기선정 / 은행나무 / A Song of Ice and Fire - A Feast for Crows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의 이력을 보면 영어에 매우 능숙한 사람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한국어 실력은 일천해 보인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의 큰 매력 중 하나가, 각 장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이루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맥락을 이룬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전혀 그것을 찾을 수 없다.

각 장의 이야기조차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나 대체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하기 힘든 구절들이 많아서 읽기가 힘든 수준을

넘어서 짜증까지 난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직역으로 보이는, 전혀 우리말스럽지 않은 문장들만으로

이루어져서, 성능 좋은 번역기로 돌린 후 오타만 확인해서 출판한 것이 아닐까 의심마저 든다.

구입한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읽고 있는데, 소소한 내용의 파악이 힘들어서

전체적인 윤곽만 파악이 된다. 마치 요약판을 읽는 듯 말이다.


번역이라는 작업은 또 하나의 창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원어가 가진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다른 언어로 바꾸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반대로 보면, 잘못된 번역은 원작을 훼손하고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단 의미겠다.

이전의 3부까지와는 다르게, 이번의 4부는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5부도 같은 역자가 번역을 한다면 아마도 난 구입하지 않을 듯 하다.


깁슨의 '아이도루'에 이어서 읽기 힘들 정도로 번역된 책 발견.

:
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