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아시모프 / 정철호 / 현대정보문화사 / Robot /
3부작 4권으로 이루어진 현대정보문화사판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를 통한 탁상 출판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오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 서류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는 인물도 있고,
타자의 실수로 같은 글자가 두 번 쳐진 경우,
있어야 할 글자가 빠진 경우 등등 가능한 오류는 다 존재하고,
그 수 또한 상업적 출판물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많다.
특히나 1권 뒷장 표지의 오자는 출판사의 영세함이나 전문성은 둘째하고라도
그 유명한 아시모프의 책을 출간하면서 제대로 읽어나 보고 인쇄를 한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셀 수조차 없고 다양한 오류들조차 원작의 대단함을 손상시키지는 못한다.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로봇 공학 3원칙'을 만들어 낸 것에서부터,
우주로의 여행과 행성들의 개발 등등에 대한 묘사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큰 오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세밀함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논리적일 수 밖에 없는 논리 회로를 가진 인간형 로봇과 로봇에 대한 기피증을 유난히 가진
형사의 대립과 협력 구도는, 흑백, 남녀 등등의 대립각과는 전혀 다른 갈등을 만들어내고
협력을 통한 사건의 해결과 너무나도 유명한 결말등은 헤아릴 수 없는 소설과 영화등에서
볼 수 있으니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대체로 훌륭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리켜 '쥐'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