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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30. 17:40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2008. 6. 30. 17:40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이영의 / 민음사 /


일반적인 정치범과 진짜 정치범이 구별되어 수용되지만,

실제로 그 둘 사이의 구분이 전혀 없이 일률적으로 형이 정해지고

우리의 군대처럼 줄서기에 따라서 유형의 장소가 결정되기도 하는

혁명 이후의 소련에서의 한 평범한 일반 정치범의 하루가 시간 흐름에 따라 적힌다.

10년 이라는 일반적인 형량이 끝나면 운이 좋으면 출소하기도 하고,

대개의 경우 형이 늘어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기도 한다는 부분에서는

우리 나라의 80년대와 그 이전 시대와 비슷한 상황이 다른 곳에서도 이미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고, 그 이외에 여러 이야기들 또한 우리의 20여년 전의 과거와

비슷한 경험이어서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모든 인간의 사상적, 경제적 평등을 기치로 일어났던 혁명이

그 혁명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치인 평등을 밟고 서게 되는 과정에 대한

은근한 묘사들은 시대의 변화와 권력자들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는 듯하다.

"저 위에 올라가면 사람이 바뀐다..." 라는 말은 이제 명언이 되어 가나 보다.

이 책이 쓰여진 지 반 세기도 더 지났고, 게다가 저 먼 북쪽에서 일어났던 일인데다가

수용소들 중에서도 척박한 환경과 빈약한 시설을 가진 수용소에서의 일인데,

내가 겪었던 군대와 큰 차이가 없는 듯 한 느낌이 들고, 게다가 어느 면에서는

군대보다 나은 면도 있어서 매우 황당하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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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