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

복거일 / 이룸 / 2005


'비명을 찾아서'로 독특한 SF 환타지를 그린 복거일씨의 환타지이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평범하다.

유명한 마법사를 부모로 둔 10 소녀의 여행기이고, 성장기이기도 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적당히 버무려 놓은 가상의 세계를 거울로 삼은 현대의 우화로도 보인다.

'善義'의 여행자가 얻을 수 있는 기연들을 접하면서

하나하나의 아이템들을 얻어가며 경험치를 올려가거나,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서 새로운 마법을 배우는 등의 부분들은 온라인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제목에서 살짝 엿보이듯,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닌 평행 시대의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마법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가는 시대에서의 주변국들과의 전쟁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아마도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분명한 '새끼 마법사'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기로 보는 것이

매우 타당해 보이는 동화이다.

하지만 너무나 긍정적인 면만이 존재하고, 반드시 선의가 이기는 빤히 보이는 내용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분명히 아닌 듯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나 내용, 그리고 분량을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도 아닌 듯 보인다.


'비명을 찾아서'와 비교하면 너무나 아쉬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