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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2. 23:06

일리움 2008. 2. 12. 23:06


댄 시몬스 / 유인선 / 베가북스 / Ilium / 2003



이러한 소설이 나오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세 개의 이야기가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난다.

그 유명한 트로이 전투에서 트로이의 영웅들의 뒤에 선 그리스의 신들과 그들의 밑에서

호머의 일리아드와 실제 벌어지는 전투를 비교하여 보고하는 20세기에서 온 학자의 업무와 신들,

40세기 목성의 위성에 거주하는 지구인의 후손들인 반인공 생명체의 화성으로의 파견.

끝으로 과학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진보된 기술들을 단순히 이용만

할 수 있는 지능만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과 그들을 보호 또는 감시하는 로봇들.


이미 위에 나열된 이야기들만으로도 이 소설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대충이라기보다 뻔한 이야기만이 존재하리라 생각되고

독자의 예상을 별로 벗어나지 않는 그 뻔한 이야기가 1000페이지 가까운 종이위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가 이야기되는 과정은 전혀 뻔하지가 않다.

1000페이지에 적힌 글들이 하나하나 흥미와 재미를 주며 머리속에 굳은 상상력 뉴런을

콕콕 건드려 주니, 일리움 평원에서의 일리아드의 영웅들의 이야기와, 화성행

우주선에서 이루어지는 모라벡들의 문학적 농담들과, 지구인들의 평온함을 바라보면서

나오는 한숨 등등을 체험할 수 있을 정도이다.


2권에서 이야기가 계속된다는데, 이미 이 한 권으로도 충분한 완결본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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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