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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5. 00:25

분신사바 2008. 1. 25. 00:25


이종호 / 황금가지 /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접하기 힘든 장르들 중 하나인 공포 소설이다.


수 년 전, 여고괴담 씨리즈가 영화계에 공포 영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그와 더불어서 꽤나 먹고 살기 힘든 장르였던 공포 소설을 쓰는

사람들에게 힘을 많이 실어 주던 시기에 그 흐름을 타고 재출간된

작품이다.

본래의 제목은 '모녀귀'였고, 현재의 소설보다 많은 분량에 더 다양한

이야기와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공포 영화 붐을 타고 이 소설이 영화화되면서 영화에 맞게 수정을 하고

재출간을 하였다는 이야기인데, 제목을 '분신사바'로 변경한 것은

꽤 좋은 선택이었던 듯 싶다. 원제인 '모녀귀'를 영화와 소설에서

그대로 사용했다면, 내용을 뻔히 짐작가능한 탓에 재미가 반감되었을테니

말이다.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만 알고, 실제로 보지는 못한 상태에서 소설을 읽었다.

처음 1/3 정도를 읽기까지 몇 번이나 책에서 손을 떼고,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눈에 그려지는 책 속의

상황이 너무나 무서웠기에.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눈에 빤히 보이는

암시를 하고,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얽히고,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대면서 공포 소설이 아닌 그냥 저냥한 '전설의 고향' 정도의

이야기로 전락해버리고 마는 느낌이다. 초반에 발생시킨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끝까지 살아남지 못하고 힘을 잃어버리니, 매우 아쉽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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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