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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7. 00:03

로즈메리의 아기 2008. 1. 17. 00:03


아이라 레빈 / 공보경 / 황금가지 / Rosemary's Baby / 1967



'악마의 씨'라는 영화로 더 잘 알려진 공포 소설.

80년대를 풍미했던 공포 영화들은 주로 베고, 자르고, 찌르고,

피튀기고, 떨어져 나가거나 덜렁덜렁 붙어 있고 하는 영상들이

주를 이루는 영화들이었고, 이 영화들은 주로 여름 피서철을

노리는 휴가, 방학철의 영화였고, 작품성에서는 한 수 접어주는

일명 B급 영화들이었다. 이런 피칠갑하는 영화들보다 훨씬

이른 시절에 영상이 아닌 글로써만 사람들에게 서늘함을 주는

그런 책들이 있었으니 바로 공포소설이라 불리는 작품들이다.


그 시절의 소설들 중에서도 백미라 할 작품의 리스트에 반드시

들어가야만 할 소설이 있으니 바로 이 작품이고, 실제로 그렇다.

보통 사람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에서 시작하는 평화로운 일상과

그들의 평범한 사랑스러운 삶과 그들의 이웃들과의 정겨운 관계.

하지만 뭔까 약간 이상한 기운이 살짝 스쳐 지나가지만, 특별한

일은 전혀 없는 평범한 일상.

지나치게 친절한 이웃, 갑자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남편.


이 소설은 인간사의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인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사랑이 아닌 공포의 주제로 삼은 것이 매우 특이하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로즈메리의 아기',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악마의 씨', 이 두 제목을 엮어보면 전체 줄거리가 어느 정도는

눈에 보이지만, 공포라는 장르가 그렇듯, 줄거리만 가지고서는

아무런 공포를 느낄 수도 없다.


이미 40년 전에 출간되었고,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지라 다른

많은 소설과 영화, 만화 등등의 모티브로 이용되었지만,

원작이 갖는 아우라만은 여전하다.

공포 소설을 읽으려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음미하며 읽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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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