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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4. 20:39

제 5 도살장 2007. 12. 14. 20:39


커트 보네거트 / 박웅희 / 아이필드 / Slaughterhouse-Five / 1960s


블랙 유머로 인해 나오는 웃음이 어느 정도까지 슬플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가들 중 한 명이면서, 그 중에서도 수위에 손꼽히고

남을 만한 작가인 보네거트의 대표적인 반전 코미디.

얼마 전 작가의 죽음을 보도로 접한 후,

국내 여건상 보네거트의 소설들을 더이상 구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출간된 모든 소설들을 다 구입해서 섭렵하고 있다.



정신 분열성 소설이라는 도입부 작가의 소개답게,

집단 학살의 승리 장면의 목격자답게,

지구 이외의 행성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답게,

수 많은 원고지를 구겨 던진 소설가답게,

정신없이 펼쳐지는 시간 여행의 간극들을 전혀 무리없이 소화하고

바로 적응해서 행동하는 모습들이 돋보이고,

작가 스스로 자신이라고 지칭하는 인물의 행동이나 생각들이

평범한 사람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상황을 감당하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적응하는 모습들 역시 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시간 축의 미분된 한 점만을 볼 수 있는 인간과 달리,

시간 축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진 존재들이 미래를 변화시키지 않는

이유를 들려주는 장면은 가히 이 소설의 백미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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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