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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2. 21:26

이유 2007. 12. 12. 21:26


미야베 미유키 / 이규원 / 청어람미디어 / 1998 / 理由



굳이 분류를 하라면 추리/미스터리 분야의 소설로 들어가야겠지만,

그러한 분류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책이다.

하나의 범죄가 발생하고, 그 사건에 관련된 내용들이 서술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하여 나열하고

말미에 진범이 밝혀지는 것으로만 본다면 범죄추리류로 나누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겠지만, 이 소설은 그러한 단순한 구분으로 나누기는 힘들다.


르뽀르타쥐를 보는 듯, 취재원과의 대화를 기본으로, 진술자의 기억을 기반으로

경험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과 병행하여, 모든 진술과 상황을 종합하여

객관적으로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을 설명해 나간다.

게다가, 이 소설이 연재되던 실제 시간과 같은 시간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연재를 직접 본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실제 범죄에 대한 다큐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자, 누가 범인일까... 라는 식의 도전도 없고, 범인의 뒤를 좇는 추적자도 없지만,

곁에서 일어난 혹은 일어날 수도 있는 평범한(?) 살인이라는 점이

흥미는 물론 두려움까지도 살짝 일으키는 미유키다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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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