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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0. 17:53

점성술 살인사건 2007. 12. 10. 17:53


시마다 소지 / 한희선 / 시공사 / 占星術殺人事件 / 1980


80년에 처음 출간된 소설이다.

아마도 당시로서는 무척 획기적인 내용을 가진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모든 대상에게 그렇듯 공평한 시간은, 모든 새로운 것들은 옛 것으로 돌린다.

일본의 문화가 절대적으로 배척받던 80년대를 거쳐,

80년대 후반무렵부터 뒷문을 통해 불법적으로 번역 출간되던 일본의 만화, 소설들을

접할 수 있던 시절에는 읽을 수 있던 책의 수가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을 거쳐 21세기의 초입인 현재,

일본 문학에 활짝 열린 문을 통해서 소설과 만화가 매일 수도 없이 출간되는 현재에는,

이미 30년 가까운 옛날에 출간됐던 '매우 새로운' 내용의 소설조차도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코난, 김전일 등의 유명 범죄 유발 탐정들이 맹활약을 하는 추리 만화들이

우리나라에서조차 베스트 셀러 목록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있는 때에는.


모든 증거들의 공개.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도전장.

마지막 힌트.


런던 공항 옆에 버킹엄 궁전을 지은 것이 아니듯,

수많은 고전 추리, 범죄 소설의 기반위에 현재의 추리 소설이나 만화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렇게 뒤늦은 재출간은 뛰어난 소설의 가치를 폄하시키기에 충분하기에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명작을 접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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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