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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5. 15:35

돌로레스 클레이본 2007. 12. 5. 15:35


스티븐 킹 / 김승욱 / 황금가지 / Dolores Claiborne /



황금가지에서 출간되고 있는 스티븐 킹 전집의 네 번째 책이다.

킹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스티븐 킹'이라는 감탄사를 자연스레 유발하는

매우 스티븐 킹다움이 잔뜩 묻어있으면서도, 전혀 식상하거나 단조롭거나 구태의연함은 없다.

역시나 킹의 작품인 '미저리'의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던 케시 베이츠가 나오는 영화로

더 널리 알려진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원작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영화가 받는

평을 그대로 받고 있다. '원작에 못 미치는 작품'이라는.


돌로레스 할머니의 진술, 혹은 회상으로 모든 내용이 이루어져 있고,

역시나 나이가 많은 옛 사람의 특유의 시간의 순서와 별무관한 혼잣말투의 내용들이라서

이리저리 내용이 튀어다니지만, 이러한 형식이 어지럽거나 혼란스럽다기보다는

실제 말을 듣는 듯한 어수선함이 있어서, 내용에 빠져 읽는 재미가 더욱 크다.

그리고,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내용들이 아닌, 바로 옆집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들에서 끌어내는 일상의 두려움에 대한 묘사라면

절대 후위로 밀리지 않을 빼어난 묘사력을 가진 킹의 작품다운 세밀한 표현들이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다음엔 분량만으로도 독자에게 공포를 주는 '그것'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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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