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 19:17
이코 - 안개의 성 책2007. 11. 1. 19:17
미야베 미유키 / 김현주 / 황매 / ICO / 2004
같은 제목의 PS2 게임인 ICO를 소설화한 이야기.
작가가 고이장한 게임광이라는 이야기가 책 소개로 실려져 있어서
이 게임소설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준다.
나 역시 이 게임에 푸욱 빠져서 새벽에 몰래 PS2를 가지고 나와 티비에 연결하고
부모님 몰래 했던 기억이 있을만큼 재미난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으므로,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 바로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무론 소설을 게임화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리란 예상은 충분히 할 수 있고,
책을 다 읽은 결과 역시 그 예상이 맞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가 분명 뛰어난 이야기작가임엔 논쟁의 여지가 별로 없겠지만,
자기가 열심히 했던 게임을 소설화하는, 그것도 매우 널리 알려진 게임을
한 편의 장편 소설로 만들기 위해서 살을 엄청나게 붙이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게임 자체의 배경과 이야기를 대부분 차용하고 있는 것이, 게임을 이미 경험한
독자에게는 책을 읽으나 마나 한 것으로 만드는데,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대부분은
아마도 이미 게임을 즐겁게 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되기때분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상상력이 추가된 부분의 양이 1/3도 채 안될 정도로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매우 안타깝다. 이것은 아마도 게임을 소설화한 작품이 갖는
한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워낙 싼 가격에 산 책이라 불만은 많이 감소하는 면도 있다. ^^;
그리고, 시대와 장소의 배경을 특정하지 않는다고 서두에 밝혔음에도,
이야기에 일본의 창세 설화가 들어가 있는 것은,
게임은 물론 작가가 일본인인 것 때문으로 생각되지만, 읽는데 큰 방해가 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