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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4. 23:42

샹그리라 2007. 10. 24. 23:42


이케가미 에이이치 / 권남희 / 열린책들 / Shangri-La /


한 세기 반 정도 후의 미래 일본에서 펼쳐지는 환타지같은 활극이다.

세계의 군사 경제가 거의 완전하게 개편된 이후의 세계를 가정하고 있으므로,

당연하게도 일본이 여전히 세계 수위의 대국인 상황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공각기동대 시리즈의 아이디어가 무척이나 많이 사용된 듯 보인다.

난민과 정부군의 대립이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면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징들이

확실히 드러나는 중반부까지의 이야기의 꽤나 이체롭고 흥미롭게 여겨지는데,

책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인지 중반 이후에는 이야기를 끌고가는 내용이 힘에 부칠 정도로

부실해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결국 일본의 초대 천황과 일본의 건국 신화까지 들먹이며 삼종신기를 꺼내는 결만부분은

황당하다 못해 황망한 수준으로까지 이야기를 추락시킨다.

새로운 천황의 즉위를 위해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목숨과 오십 년의 세월을 가볍게 바치고,

그 장소를 성소라 부르며, 그런 것들을 당연스레 여기는 이야기는

일본인이 아닌 사람이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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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