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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2. 18:10

퍼언 연대기 1 : 드래곤의 비상 2007. 10. 22. 18:10


앤 맥카프리 / 김상훈 / 북스피어 / The Dragonriders of Pern - Dragonflight / 1967


이 책을 어떻게 지금까지 읽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행성으로의 여행, 과학 지식의 소멸, 우주의 침입, 드래곤의 생성,

과거의 지식에 대한 탐색, 개성이 넘치다 못해 부딪히는 캐릭터들의 등장, 시간 여행...

단순히 책의 소재들을 열거하는 것에서 들어나는 이야기의 흥미는

실제 이 책을 읽었을 때의 흥미, 재미, 감동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되지 못한다.

시간 속을 걷는 젤라즈니의 표현과 유사하지만 훨씬 먼저 사용되었음이 확실한

간극의 통과를 이용한 시간, 공간의 여행이라던지, 막 부화한 어린 드래곤과

새로운 라이더와의 감응을 통한 유대라든지, 드래곤과 라이더간의 정신을 통한 대화

등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이후로 많은 소설등에서 유용되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이 소설 역시 그 이전의 책들에서 차용했을 수도 있지만.)

게다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라이더의 최고 자리에

여성이 앉아서 지시를 내리고(받고), 행동하는 것을 보는 재미는 매우 뛰어나다.

또한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주인공의 SF 환타지라고해서 여성적일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만다. 책을 손에 쥐고 읽으면 '아~'하는 감탄사만이 나올 뿐이지

남자나 여자가 썼다는 따위의 것은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뿐만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SF 소설들은 발굴하고 번역을 해 오고 있는

김상훈씨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원래 우리말로 쓰인 소설처럼

훌륭하게 번역되었다는 것 말고도, 국내에서는 비교적 접하기 힘든 여러 유명

SF, 환타지 소설들을 읽을 수 있도록 힘써주시니 고맙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절판되거나 아직 출간되지 않은 세계의 수작들을 다시 읽을 수 있도록

힘써주시면 더욱 고맙겠다.


퍼언 연대기는 총 3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두 번째의 책을 제외하곤

모두 SF 서적과 관련된 상을 받았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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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