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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9. 20:25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 2007. 8. 29. 20:25


페터 회 / 황보석 / 청미래 /


원제가 대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지만,

에라스무스라는 존재가 이 책의 주 인물이 넋은 확실하고,

사랑에 빠진 것 역시 거의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 대상이 이 소설속에서 가장 매혹적인 여성은 아마도 아니리란 생각이 든다.

교회의 타락과 오염을 비난했던 이의 이름을 전세대, 혹은 후세대의 유인원에게 붙인 것도

매우 의식적이면서 의미가 깊은 것으로 생각되고,

그를 돕는 매혹적인 여성이 알콜 중독자이며 그를 돕기 위해서 술을 버리는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선지자를 인간이 어떻게 대해 왔는가에 대한

그리고 우리 자신이 스스로를 얼마나 못살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스밀라...'와 마찬가지로 매우 건조한 문장으로 표현해나가는데,

그 조용하고 낯선 재미가 심심치않다.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들이 중간계를 인간에게 맞기고 배타고 떠나는 장면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마지막 장면에선, 버림받은 인간에게 희망이 남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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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