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7. 8. 30. 15:15

기발한 자살 여행 2007. 8. 30. 15:15

아르토 파실린나 / 김인순 / 솔 / Der wunderbare Massenselbstmord /


집안에 있는 한 대 뿐인 볼록이 21인치 티비의 안테나 선을 뽑았다.

당연히 티비가 제대로 나올 리가 없고,

그러니 당연히 티비를 틀 일이 없어졌고, 대신 거실 바닥에 누워서 책을 읽게 된다.

덕분에 저녁 시간 중에서 4-6 시간 정도를 책을 읽게 되니,

매일 한 권 또는 삼 일에 두 권정도를 읽을 수 있다.

대신 빠지지 않고 보던 8시 뉴스와 9시 뉴스, 마감 뉴스를 못 보고

인터넷 포털에서 몇 개의 기사만 봐야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

뉴스를 보지 않으니 열받는 일이 줄어서 좋다.



이 핀란의 아저씨의 기발한 제목의 소설은 매우 기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의 초반을 읽어 본다면, '아 당연히 자살을 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예상을 무참하게 부셔버리고 몇몇이 자살에 성공하고,

책의 앞부분에 붙은 여행경로를 벗어나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까지 여행을 해 대니,

이 기발한 여행이 어떻게 끝나게 될지 예상하기란 무척 쉬우면서도 힘든 일이다.

게다가 국가와 사회, 정치와 인간들에 대한 어그짝난 시선들과 그들에 대한 묘사는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바보가 주인공인 rat race나 빈 시리즈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매우 코믹하지만 때론 서글프기도 하다.


:
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