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야마 히데오 / 서혜영 / 들녘 /
아내를 죽인 경찰.
치매를 앓는 아내.
삼일 후의 자수.
사라진 이틀.
조직을 보호하려는 경찰 조직.
여기까지는 실제로 일어났음 직한 일로 생각되기에 충분한 조건들이다.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라진 이틀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한 사람과,
그 행적을 찾기 위해서 책의 뒷장에서 뛰어다니는 다른 한 사람.
매우 평범한 서술과 긴박하지 않은 이야기의 진행, 서서히 혹은 점프하듯 뛰는
시간의 경과와 어느 정도 감동적인 결말이 있지만, 크게 마음을 흔들지는 않는다.
왜 일본에서는 '명예로운 죽음'이라는 별로 조화롭지 않은 두 말의 조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직을 위해 배째고 죽지 않은 경찰에게, '왜 죽지 않았는가?'하는 질문을 던지는
경찰이나 기자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시선이 참 껄끄럽게 느껴진다.
배째는 거 너무 좋아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