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7. 7. 17. 23:30

기적의 시대 2007. 7. 17. 23:30


보리슬라프 페키치 /  이윤기 /  열린책들 / 1965


하느님의 새로운 약속이 시작되는 시대를 연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교황에 의해 인정된 기적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인정된 기적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기적의 당사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눈을 뜨게 된 장님, 말을 할 수 있게 된 벙어리, 걸을 수 있게 된 앉은뱅이, 성녀가 된 마리아,

그리고 처음으로 부활을 경험하게 되는 보통 사람 나자로...등등의 기적의 시대의 인물들과

죽음을 겪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주관적'으로 기술된다.

한국 기독교가 시퍼렇게 눈을 부라리며 감시하는 이 나라에서 이 책이 출간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흔히들 보수 꼴통이라 일컬어지는 집단들이 오로지 '한 권의 책'만을 읽기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책이 보잘것없는 외형을 가지고 있으면서 잔 글씨로 빽빽하게 써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두려움과 동시에 기가 꺾이게 만들기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기적의 수혜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으로 인해서

크나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인데, 이런 시선은 기존의 복음서에서 예수의

행적과 그가 베푼 기적만을 기록하는 있는 점과 비교될만 하다고 생각된다.


매우 특이한 관점의 소설(!)이다.
:
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