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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25. 00:04

아인슈타인을 위하여 2007. 6. 25. 00:04


마크 웨이틀리 / 변용란 / 미토스북스 / An Audience for Einstein / 2005


아인슈타인을 복제해서 그 머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어왔던 것으로 알려져왔다.  기적적일 정도로 천제적인 뇌를

다시 한 세대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과학사에 얼마나 큰 발전을 가져올지를 예상하며

그 프로젝트의 가치에 대한 논란도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근래의 생명 복제 기술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면,

아마도 10여년 내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아인슈타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 역시 인물들의 대화중에 '아인슈타인처럼' 이런 식으로

살짝 스쳐 지나는 정도로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의 명성에 기대어 흥행을 해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보인다.

꽤나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내용들이 소재로 사용되고는 있지만,

소설 전체에 흐르는 느낌은 매우 상냥하면서도 친근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위해서 남을, 그것도 아직 알지 못하는 시간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희생하게 만드는 것이, 또다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게 될지라도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옳지 않다라고 답까지 제시하는 매우 전도유망하면서도 도덕적으로

옳바른 내용을 가진 소설을 읽는 것은 매우 즐겁다.



'대를 위하여 소는 희생되어도 된다'라는 '대'에 속하면서 '힘'도 가진 자들의

'소'에 속하면서 '거부할 능력'도 가지지 못한 이들의 '희생'이 아닌 '피해'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모범답안은 항상 존재하지만,

세상은 '모범답안'에 따라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 약간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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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t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