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23. 22:04
종이로 만든 사람들 책2007. 4. 23. 22:04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 송은주 / 이레 / The People of Paper / 2006
매우 복잡한 시점을 가지고 있어서
띄엄띄엄 읽으면 대체 무슨 이야기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전개되는 지 잊어먹기 딱 좋은 소설이다.
이놈 저놈 힘있는 놈들이 힘없는 놈들을 괴롭히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등장 인물들이 작가를 괴롭히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소설의 내용을 가리거나 일부 변경시키게 만들고,
심지어는 종이장을 찢어서 독자로 하여금 이름을 알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매우 신선한 시도라는 평이 대부분인 듯 한데,
당연하게도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조차 없겠지만,
대체 뭐가 뭔지 알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시도라서 이해해 먹거나 재미있게 읽기 힘들었다.
어쨌거나,
토성의 존재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나 싶고,
종이 인간의 존재 또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