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젤라즈니 / 김상훈 / 예문 / The Courts of Chaos / 1978
앰버 연대기(The Chronicles of Amber) 5권의 마지막 권.
일단 앰버의 소멸은 연기됐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패턴의 창조.
신 앰버 연대기로 이어지리라 예상되는 인물들의 출현.
톨킨의 환타지가 유럽의 옛이야기들을 기반으로 생겨났다면,
젤라즈니의 환타지는 세계의 신화와 종교, 그리고 과학을 바탕으로 창조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지만,
중세 기사들의 싸움이나, 연금술, 그리고 그것들과는 거리가 있음직한 과학의 등장.
하나의 우주와 그것과 병렬로 연결되지만 하위의 개념으로 생성되는 그림자.
이 모든 것들이, 근래에 나오는 환타지 소설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30년 전에 젤라즈니에 의해서 만들어진 형식들이 아닌가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젤라즈니의 소설은 소설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이지만,
다른 모든 소설들 역시 대단한 작품들로 생각된다.
조만간 친구가 앰버, 신 앰버 모음집을 사주면 신 앰버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