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줄어드는 남자
ftword
2008. 1. 13. 07:11
리처드 매드슨 / 조영학 / 황금가지 / The Shrinking Man /
공포 소설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리처드 매드슨의 심리 공포물.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설'처럼 졸작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전설'의 감독은 책을 읽기나 했나 모르겠다.
왜 전설이 됐나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상업적인
면에서만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책관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일찌감치 밝히던지.
어쨌든, 이 소설 역시 개인의 심리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다른 존재들과의 목숨을 건 싸움과
혼자라는 외로움과 그로인한 고통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주변과 단절된 고립된 상황과 매일매일 줄어드는, 세상이 조금씩
커져만가는 상황에서의 극단적인 공포말이다.
이 책의 끝부분은 '..전설'과 엇비슷한 느낌을 주는 결말이다.
물론, 절대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라고만
할 수도 없는 그런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은, 후미에 실린 단편들이다.
단편들이 주는 재미는 장편에 못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매드슨의 단편들은 어설픈 슬래시 장편보다
훨씬 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