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콜드 블러드

ftword 2007. 5. 18. 13:26

트루먼 카포티 / 박현주 / 시공사 / In Cold Blood / 1965



이유없는 살인과 수사관들의 추적이 이야기의 중심이긴하지만,

실제 이야기는 살인범들의 소소한 행적들과 사건의 원인과 영향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듯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칼을 휘드르고

상대방을 쳐다보며 머리에 총을 발사하는 범인(들)의 행동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임에 분명하다.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의 원인을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찾으려는 노력과

그런 비슷한 유형의 범죄 발생을 원천에서 봉쇄하기 위해 예비 범죄자의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니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약간 껄끄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제 있었던 일을 장기간에 걸쳐 탐문하고 기록한 내용이라지만 순수한 논픽션이 아닌지라,

필자의 견해가 조금씩 글에 녹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가해자에게 동정적인 내용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발적이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계획된 살인의 경우,

어떤 이유에서라도 가해자에게 동정적인 것은 피해자에겐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싶다.



이 책의 후반부에 한 명의 심리적인 기술이 나오는데(아마도 필자의 면담에서 대화 내용과

필자의 의견이 결합된), 이 내용들이 최근의 버지니아 공대의 가해자가 밝혔던 이유들이나

정신적인 상태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이러한 정신적인 공황상태에서의  총격이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