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야웨와 바알
ftword
2007. 5. 15. 21:46
김남일 / 살림 / 2003
도서출판 살림에서 연속물로 나오고 있는 지식 총서들 중 한 권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구약에 등장하는 야웨와 바알의 구약 내에서와
구약이 외면하였지만 실재했고 근래에 발굴된 여러 문서들에서의 위치를 살펴보고
그들의 역할을 탐구하는 논문 형식의 책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제목을 '바알과 야웨'라고 짓는 것이 더 어울릴 듯 한데,
그렇게 하면 아마도 종교단체의 극심한 시비를 견뎌야 할 것이 뻔하니
아마도 조금은 눈치껏 제목을 정한 것같다.
구약을 읽은 기억은 있지만 그 내용들을 달달 외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서 인용해 준 구절들을 읽으면서 예전의 기억을 되새겼는데
아마도 구약 시절에 바알은 야웨의 대단한 맞수였음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무시할 만한 존재였으면 무시했을 것이고 구약에 한두 번 정도만 이름이 나왔겠지만,
구약 내에서 바알의 이름은 무척 많이 나오고, 나올 때마다 깨부셔지는데
수십 년이 지난 후에 다시 세가 엄청 커져서 다시 깨부셔야 하고,
이런 작업들이 천 년 가까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바알의 존재는 대단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비종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바알과 야웨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마라톤은 뛰다가
야웨가 앞서고 바알이 뒤쳐져서 사라져 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구약에 바알주의자가 야웨주의자를 공격해서 죽인 기록이 있나.... 기억이 안난다.